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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K뱅크-카카오뱅크 '전전긍긍'...기존 은행, 중금리대출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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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K뱅크-카카오뱅크 '전전긍긍'...기존 은행, 중금리대출 '선점'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08.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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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대표 안효조)가 출범을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이미 기존 은행권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로 해외송금까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얼마나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칠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기도 전에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을 알리면서 은행권은 크게 긴장했다. 천적이 있으면 더욱 강해진다는 이른바 '메기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모바일뱅크를 쏟아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의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의 '써니뱅크',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의 '리브',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의 'IQ뱅크',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I-ONE뱅크' 출시됐다. 지방은행도 대구은행(행장 박인규)'아이M뱅크', 부산은행(행장 성세환) '썸뱅크'가 선보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자 기존 은행들이 잇따라 모바일금융, IT금융 경쟁력을 강화했고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쳤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올 초에 출범했다면 몰라도 하반기에 출범해서는 시장 파급력 매우 떨어질 것이다. 메기효과의 아이러니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사잇돌 대출 시장 경쟁력 확보 의문...'은산분리' 완화가 해법?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 9개 은행이 일제히 내놓은 사잇돌 대출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총 606억9천만 원(5천795건)이 대출됐다. 일 평균 20억2천만 원이다. 

게다가 다음 달 6일부터 전국 30개 저축은행 205개 지점에서도 연평균 15%의 중금리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예비인가를 받기 전부터 중금리대출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지만, 출범을 하기도 전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시장을 대부분 잠식당한 상태에서 어려운 경쟁을 펼쳐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법 개정의 필요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현행 은행법은 비금융회사가 은행지분을 10%(의결권 지분 4%)까지만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을 제외한 산업자본도 은행지분을 50%까지 가질 수 있도록 개정할 방침이다.
은행법 개정 없이는 카카오, KT 등 ICT(정보통신기술)기업들이 수천억원을 출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반쪽짜리 대주주가 된 채 인터넷은행의 문을 열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K뱅크 준비법인은 2천500억 원을 출자했고 카카오뱅크는 1천억 원에 2천억 원을 더해 총 3천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업계 일부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주장하는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진다면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예대마진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조달비용이 기존 은행들보다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이상 투자를 하고서도 발을 빼기 힘든 '계륵'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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