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중 7개사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용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렸고, 5개사는 증가율이 10%를 넘겼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동아ST(대표 엄대식),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등 5개사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와 매출 대비 비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7일 금융감독원 및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대 제약사의 올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77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총매출 7조1195억 원에 비하면 연구개발비는 평균 10.9%로 전년동기 10.4%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연구개발 비율이 매출 대비 10% 이상인 제약사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일동제약, 유한양행 등 5곳이다.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전년동기 대비로 소폭 감소한 9%대 비율을 기록했다.
비율이 늘어난 곳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등 5개사다. 여기에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추가된 6곳이 지난해보다 비용을 늘렸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비율뿐 아니라 투자비와 증감률에서 단연 선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1868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23.4%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3%p 늘어난 수치다.
한미약품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인적 분할을 실시한 2010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구개발 비율을 매년 10%대 이상으로 유지했다. 영업 손실을 가져오면서까지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그 결과로 201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10건의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올해 8월에는 MSD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인 '랩스 GLP/글루카곤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NASH(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치료제로 개발·제조 및 상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1조273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대웅제약이 15.6%(별도 기준)로 매출 대비 비율이 높았고 동아ST 11.5%, 일동제약 11.5%, 유한양행 10.8% 순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한미약품 다음으로 연구개발 금액이 컸다. 올해 9월까지 1246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p 증가한 수치다. 3분기 기준 누적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4개사다.
이와 반대로 연구개발 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광동제약으로 79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와 동일한 1.4%를 기록했다. 이어 제일약품 3.3%,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6.3% 순으로 낮았다. 보령제약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비율과 금액이 모두 감소해 연구개발 투자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