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CJ ENM(대표 강호성)의 티빙(대표 양지을)이 지난 9월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 처음으로 웨이브(대표 이태현)를 제쳤다.
쿠팡(대표 김범석)의 쿠팡플레이도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며 업계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3사는 내년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가장 많은 MAU를 기록한 업체는 웨이브다. 웨이브는 평균 446만 명 MAU를 확보했으며 티빙과 쿠팡플레이, 왓챠(대표 박태훈)가 각각 406만, 367만, 112만 명의 MAU 평균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같은 구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하반기 7월부터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7월 쿠팡플레이가 토트넘 초청 경기 중계 콘텐츠를 앞세워 단숨에 482만 명의 MAU를 확보했다. 8월에 이용자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반기 300만 명 초반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어 9월엔 티빙이 419만 명의 MAU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웨이브를 넘어섰다. 그동안 티빙은 DAU(일간), WAU(주간) 등의 경쟁에서 웨이브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MAU까지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빙의 성장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사업전략 다각화 등이 거름이 됐다. 우선 올해 환승연애2, 청춘MT, 유미의 세포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KT OTT서비스 시즌과의 합병,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티빙 요금제’ 출시 등으로 꾸준히 이용자를 늘렸다.
티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다양한 시청층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웨이브도 약한 영웅(11월), 진검승부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HBO 독점 콘텐츠를 통해 꾸준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로 내실을 다지고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꾸준히 화제를 모았던 SNL이나 토트넘 초청 경기 등과 같이 더욱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쿠팡플레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NL, 토트넘 경기, 포뮬러원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는 물론 꾸준한 이용자 경험 개선으로 쿠팡 로켓와우 회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왓챠는 최근 투자유치와 M&A가 미궁으로 빠진데다 꾸준히 이용자도 감소하며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최근 ‘왓챠 웹툰’ 서비스를 시작해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