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보험금 신청..한달 넘도록 함흥차사"

2008-08-19     김미경 기자

“보험금 신청한지 한 달이 넘도록 직원 얼굴조차 볼 수 없네요.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는 술책 아닙니까?”

ACE보험회사가 보험금 신청에 차일피일 미루며 처리를 해주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인천 당하동에 사는 강모씨는 지난 2월경 TV광고를 통해 알게 된 ACE입원비보험에 가입했다.

보험을 가입하고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계단에서 넘어져 꼬리뼈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51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보험금을 신청했다. 

담당직원은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준비해 일주일 후 만나자고 전화가 왔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 뒤로도 두세 차례 만나자는 약속을 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어겼다.

약속을 안 지켜 화를 내니 그제서야 직원은 자택으로 방문하겠다고 했다. 강씨는 “찾아오기 힘들 텐데 어떻게 올 수 있겠냐”고 되물었지만 직원은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약속한 날 강씨는 직원이 오기를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직원은 연락조차 없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어느 날이 편하냐’는 문자 한 통이 달랑 날라 왔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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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씨는 보험금을 신청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직원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강씨는 “가입했을 때와 다르게 고객을 기만하는 보험사와 직원의 횡포에 치가 떨린다.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술책을 부리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ACE보험사측은  "직원과 소비자 간에 서로 연락이 안 됐다. 직원이 전화하면 소비자가 받지 않고, 소비자가 전화하면 직원이 받지 못했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 직원이 방문해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받았다. 현재 병원을 방문하는 등 실사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확인 과정이 끝나는 대로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또 "요즘은 소비자가 불만이 생기면 곧바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금감원에 제소를 한다. 보험금 지급을 안 하려고 (계약자를) 괴롭히는 회사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