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상사, 주행거리 조작에 사고이력도 속여"

2008-09-24     이경환기자
"사고차량을 무사고로 속인 것도 모자라 주행거리까지 조작했네요".

대구 달서구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지난 5월29일 남대구에 위치한 운성중고차상사를 찾아 6년 동안 이용했던 트라제XG를 대차한 후 중고 SM7을 1200만원에 구입했다.

중고차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했던 김씨는 무사고 차량이고 최고 사양이라는 딜러의 말만 믿고 차량을 구입했다.

그러나 차량을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에서 '삐걱'소리가 반복되는가 하면 차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는 등의 고장이 발생했다.

김씨는 차량을 판매한 딜러에게 전화 해 A/S를 요청했으나 고쳐주겠다는 말을 반복할 뿐 연락조차 없었다.

차량의 이상이 발견되면서 무사고 차량이라던 딜러의 말이 의심스러워진 김씨는 딜러에게 수차례에 걸쳐 차량성능검사표를 요구, 간신히 무사고로 돼 있는 검사표를 받을 수 있었다.

서면상으론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딜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김씨는 직접 삼성서비스센터를 찾아 차량점검을 요청했다.

AS센터에서는 김씨에게 황당한 사실을 들려주었다. 차량 계기판에 표시 돼 있던 주행거리 6만km가 실제로는 13만km였고 사고로 인해 650만원 가량의 수리 내역이 있다는 것.

김씨는 너무 황당해 중고차 상사에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차를 판매한 딜러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는 "법대로 하라"며 버텼다..

그 이후로 딜러와는 전화통화 조차 되지 않았고 답답했던 김씨는 자동차상사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이마저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김씨는 "하루이틀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고객을 속일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 "사기행각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자동차 상사의 태도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달서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했지만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사건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속이 터진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운성중고차상사 관계자는 "판금, 도장 등으로 인한 단순 수리 일 뿐 이를 사고로 보지 않는다"면서 "당시 김씨에게 보증서 그대로 수리한 부분과 계기판 교체 사실을 모두 고지했던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경찰서에 고소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한 게 없는 만큼 언제든 이에 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