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가격 눈속임 장사 들통"

"가격표 덧붙여 '세일인척'..회사측"싼 기획상품일뿐"

2008-10-23     김미경 기자

최근 롯데 신세계 현대등 대형 백화점들이 기획 상품을 마치 할인상품인 것처럼 표시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정상 가격 위에 백화점 바겐 세일 가격표를 덧붙여 마치 바겐 세일 상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남양주 지금동의 임모씨는 지난 10월 11일 롯데백화점 비지트인뉴욕에서 원피스를 9만8000원에 구입했다.

구매 당시 백화점은 바겐 세일 기간이었고, 옷걸이 행거에 걸려 있는 바겐 세일이라는 표시를 보고 해당 행거에서 원피스를 구매했다. 원래 브랜드 가격표 위에 롯데백화점 가격표가 덧대 붙여져 있어 임씨는 바겐 세일 상품이라고 믿었다.

이후 9층 이벤트 행사장에서 엘르 이너웨어도 3만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보니 원피스와 속옷 모두 세일 가격이 아닌 정상가격이었다. 추가로 붙여져 있던 백화점 가격표를 떼어보니 브랜드 가격과 금액이 동일했던 것.

임씨는 "비지트인뉴욕 매장의 경우, 바겐 세일 문구가 표시된 옷걸이 행거에 바겐 세일 상품과 정상가 상품이 섞여 있었다. 함께 백화점을 찾은 친구는 해당 판매대에서 다른 제품을 구매했고, 그 제품은 바겐 세일 상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추가로 가격표가 부착돼 있지 않고, 바겐 세일 상품 판매대와 정상 가격 판매대가 구분되어 전시됐다면 바겐 세일 가격으로 오해해 구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명백하고 얄한한  눈속임 장사"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또 "속옷의 경우 세일 제품만을 판매하는 행사장 층에서 구매했음에도 세일 가격이 아니었다. 롯데백화점이 바겐 세일기간을 이용해 세일 상품인 듯 추가로 부착한 가격표시와 행사장을 교묘하게 이용해 구매를 유도했다. 부당한 판매방식에 시정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어 정상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이 모두 보일 수 있도록 브랜드 가격표 옆에 롯데백화점 가격표를 붙이도록 업무지시를 했다. 해당 매장에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 시정해야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겐 세일 안내문구가 있어도 전 품목을 세일하는 것은 아니며 원피스의 경우 기획 상품일 수도 있다. 행사용 기획 상품은 할인은 안 되지만 정상가보다 저렴한 제품이며, 행사장에서 판매한 제품도 기획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