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수리비 100만원!~혹시 판매 가격?"

2009-02-03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백진주 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신제품 구입가에 맞먹는 거액의 수리 금액을 청구해 소비자가 애를 태웠으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

경기도 용인 동천동의 서 모 씨는 지난 2005년 6월경 새집을 마련한 뒤 집에 걸맞게 대우일렉트로닉스의 42인치 벽걸이 PDP TV를 314만원에 구입했다. 가격이  부담됐지만 10년 이상 사용가능한 가전제품이니 이왕이면 좋은 제품을 마련하자는 생각에 할부 구매 했다.

지난 1월 중순경 가족들이 모여 TV를 시청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붉은 색으로 변하며 채널변경이 되지 않았다. 리모컨에도 이상이 없어 즉시 대우서비스센터로 AS신청했다.

5일 후 방문한 AS기사는 “파워 이상일 경우 예상비용은 15만 원가량이지만 혹시 다른 문제일 경우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청구된다”고 안내해 서 씨를 놀라게 했다.

이틀 후 관련 부품을 챙겨 다시 방문하기로 했고 서 씨는 3년 6개월 남짓 사용한 제품 AS비용이 100만원이나 청구되진 않으리란 가벼운 생각에 15만원을 준비해뒀다. 하지만 최종 점검결과 ‘패널교체’ 비용으로 100만원이란 놀라운 금액이 청구됐다.

최근 PDP제품이 가격이 확 떨어져 100만 원대면  동일 사양의 신제품 구입도 가능한 상황.  AS자체가 무의미해진 셈이다.

답답한 마음에 대우AS센터로 연락해 방법을 문의했지만 소비자의 입장을 헤아리기는 커녕 규정만 내세웠다. 서 씨는 결국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어  고장난 TV를 짐짝처럼 거실 한쪽에 놓아둔 상태다.

서 씨는 “어떤 물리적 힘을 가한 적도 없는 제품이 불과 3년여 만에 문제가 생긴 것도 억울한 데 왜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300만원대의 제품 수명이 겨우 이 정도라면 이 업체의 다른 전자제품을 어떻게 믿고 구매하겠나? 답답한 마음에 잠을 못 이룰 만큼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구형모델이라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고 패널 자재가 워낙 고가다. 출장비와 기술 비용 등을 은 제외한 순수 자재 비용만 100만원으로 경쟁업체에서도 동일한 가격대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를 믿고 구입한 물건에 문제가 생겨 죄송하다. 사용기간이 길지 않은 데 반해 많은 비용이 발생한 부분을 감안해 최초 구입가와 비슷한 최신 LCD제품으로 무상 교환토록 소비자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서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업체와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