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 등 유럽 G20 회의 항의시위

2009-03-29     조창용 기자
런던 G20(주요20개국) 금융 정상회의를 앞둔 28일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 각국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6천500여명이 도심 의사당 앞에 집결해 집회를 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약 400명이 도심에서 경제 위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리 시위대도 "우리가 그들의 위기에 돈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거리 행진을 벌였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250명 가량의 노조원 등이 "자본주의의 과오" "혁명"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거리 시위에 나섰다.

영국 경찰은 이미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천명하며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G20 회의를 닷새 앞둔 이날 시위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도시에서는 당분간 G20 회의 때까지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는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경제위기 사태를 비판하는 한편 세계 지도자들에게 빈곤에 대처하고 일자리 보호에 주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런던에서는 150개 단체의 3만5천여명이 하이드파크에 모여 집회를 연 뒤 도심 행진에 나섰다고 AP통신이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주최 측은 내달 2일 런던에 모이는 G20 정상들에게 더욱 더 투명하고 민주적인 방식의 경제회복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서민들이 아니라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고, 부유층이 (경제위기 대처)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다우닝가 총리실 앞을 지나가면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런던 경찰은 그러나 "시위는 지금까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에서 전개됐다"면서 "아직까지 체포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사이먼 오브라이언 런던경찰청장은 "G20정상회의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런던경찰이 직면한 최대의 난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현재 런던 경찰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각각 1만5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거리 행진을 벌였다. 독일의 시위대도 "당신들의 위기에 왜 우리가 돈을 내야 하는가", "당신들이 직접 돈을 부담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베를린 시위대는 시위 막판에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때문에 일부 경찰차량의 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