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득했던 이영미 콘서트 ‘SHE’

2009-03-31     뉴스테이지 제공

뮤지컬 디바 이영미가 잠시 뮤지컬 휴업을 선언했다. 지난 1월 싱글 앨범을 낸 그녀가 3월 3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 1998년 이아미라는 가명으로 데뷔 앨범을 낸 바 있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타이틀곡 ‘안녕’은 각종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앨범 발표 후 이영미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가 있었다. 홍대의 한 라이브 홀에서 열린 이 콘서트의 타이틀은 ‘SHE(쉬).’ 여성 싱어 송 라이터로서 그녀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안녕’, ‘배신’ 등 이번 싱글 앨범 수록곡과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등의 신나는 팝송, 뮤지컬 드림 걸즈의 넘버 ‘And I’m telling you’ 등 20여 곡으로 꽉 채워진 콘서트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예정된 두 시간을 훌쩍 넘겨 마무리되었다.

특별 게스트들도 콘서트의 열기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장 먼저 이영미와 같이 인디 레이블 ‘해적’ 소속인 밴드 ‘딕펑스’가 활기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뮤지컬 ‘헤드윅’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오만석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힘을 보탰다. 이영미는 오만석의 뮤지컬 연출 데뷔작 ‘즐거운 인생’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영미의 싱글 수록곡 중 그녀와 조승우가 듀엣으로 부른 ‘이 길 위에 서서’를 조승우를 대신해 불러 많은 박수를 받은 오만석은 올해 자신의 앨범 출시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마지막 게스트 홍록기는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를 책임졌다. 이영미와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인연을 맺은 그는 ‘이영미는 자신의 음악적 스승이며 자기가 아는 한 가장 노래를 잘하는 여성 싱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는 이영미가 팬들에게 왜 ‘여왕님’으로 불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발군의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그녀는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났다. 노래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영미. 5월 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성들을 위한 정기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니 올해는 그녀의 미친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다.

[뉴스테이지=조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