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교수 '동티모르 옥수수' 개발

2007-03-19     연합뉴스
'옥수수 박사'로 유명한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동티모르에서 현지 식량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옥수수 품종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18일 "동티모르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옥수수 개발에 들어간 지 3년만에 새로운 옥수수 품종인 '나이(na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이'를 포함해 3가지 종류의 동티모르형 옥수수를 개발했는데 이 중 가장 우수한 품종인 '나이'는 건조한 날씨와 병충해에 강한 데다 수량이 많고 종자를 따로 사지 않아도 돼 농민들이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나이'는 동티모르어인 테툼어로 '위대하다'라는 의미로, 동티모르에서는 얼마 전 농림부 장관이 국영방송에 출연해 김 교수의 새 옥수수 품종 개발 소식을 전하며 이를 자축하기도 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앞으로 자국 농토 25ha에서 새 옥수수 품종의 종자 증식에 들어가는 등 '나이'의 보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 교수는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동티모르는 지난 해 내전이 종결됐지만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식량난으로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심한 가뭄으로 옥수수가 잘 재배되지 않고 있다"며 "'나이'는 동티모르 식량난 타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아프리카에 150여종의 옥수수 품종을 개발해 보급한 것을 비롯해 북한,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지에서도 우수 품종을 개발해 식량난 해결을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연료용 옥수수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