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고장나는 대우에어컨.."그건 설치업체 잘못"

2010-07-16     안광석 기자

한 에어컨 업체가 자사 제품에서 해마다 같은 하자가 발생하는데도 설치업체에만 책임을 미뤄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대전 서구 거주 중인 이 모(27) 씨는 지난 2008년 8월 대전 둔산 홈플러스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가정용 에어컨(모델명 KT-154GEF) 제품을 구입했다.

정 씨는 이후 한동안 사용을 안 하다가 지난해 6월 에어컨을 켜보니 바람이 선풍기처럼 약하게 나오는 것을 느꼈다.

설치업체에 A/S를 신청한 결과 냉방가스가 샌 것으로 판명돼 가스를 다시 주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또 생겼다. 1년 후인 올 6월 다시 에어컨을 가동시켜 보니 같은 현상이 반복된 것.

A/S기사가 방문해 1년 전과 똑같은 처방을 내리고 가스를 주입했다.

정 씨가 "매년 이렇게 고쳐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A/S기사는 "설치를 잘못한 거 같은데 지금 손봤으니 괜찮고 품질보증기간인 2년이니 걱정없다"고 정 씨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며칠 후 같은 고장이 2번 반복됐고 정 씨는 결국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은 "에어컨에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설치업체인 홈플러스에서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그 쪽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

정 씨는 "다시 A/S를 받는다고 해도 불안해서 제품을 사용못하겠다"며 "만약 과자를 샀는데 그 과자에 이상이 있다면 과자를 판 슈퍼에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소비자 피해보상 기준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경우 품질보증기간 내 3번 이상의 동일하자 발생 시 환불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은 "소비자에게 사과드리고 해당제품 전액 환불처리토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