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수삼'은 반품할 때 신속해야!

2010-07-19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뿌리가 상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삼'은 일반 수삼보다 여름철에 쉽게 변질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신속하고 제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반품해야 한다. 특히 반품 전에 정상제품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을 확보해야 억울한 일을 막을 수 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성모(여.51세)씨는 지난달 7일 온라인쇼핑몰에서 파삼을 주문했다. 성 씨에 따르면 이틀 뒤 도착한 제품은 밭에서 캔지 오래돼 말라 비틀어지고, 삼에 뭍은 흙이 세제로도 씻기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

성 씨는 토막나지 않은 수삼도 심하게 말라서 먹을 수 없었고, 이미 물러터져 상한 파삼이 있어 반품하기로 했다. 바로 판매자에게 연락하니 '제품을 보내기 전에 사진을 촬영하고, 하루만에 상하지 않게 보내주면 반품해주겠다'고 했다. 판매자가 지목한 택배회사에 연락했으나 하루만에 반송하기 힘들다는 말에 다른 택배업체에 제품을 맡겼다.

그러나 파삼을 판매한 업체 측은 반송된 파삼이 이미 상했다며 반품을 거절했다.

성 씨는 "수년간 파삼 등을 주문해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먹는데, 한 달 이상 보관해도 뿌리만 조금 마를뿐 싱싱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받은 삼을 보고 기가 막혔다. 먹지 못할 삼을 보내놓고, 이틀만에 수삼이 상했다며 반품을 거절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삼을 판매한 업체는 반품 전에 촬영한 사진을 봤을 때, 당시 삼이 상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성 씨가 반송해온 제품은 아이스팩이 물컹한 상태였고 이미 삼이 상했다는 것이다.

업체 측은 "성 씨가 받은 제품이 상했다는 것을 사진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며 "단순변심으로 반품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품이 반송되는데 더 시일이 걸려 도착한 삼은 이미 상해있었다"면서 "일반 수삼보다 부러지거나 잔가지가 많은 파삼은 더 빨리 변질될 수 있으므로, 반품 전 사진촬영 후 신속히 반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 씨는 소비자가만드는신문에 제보한 이후 해당 쇼핑몰로부터 e머니로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