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한자리에..간담회 앞서 어떤 말?

2011-08-31     유성용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대기업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1일 서울 태평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오전 간담회장을 찾은 대기업 회장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지만 공생발전 방안과 관련한 물음에는 대부분 말을 아꼈다.

11시15분께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특별한 언급 없이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사재 5천억원을 사회공헌사업에 내놓은 것과 관련, '어떤 생각으로 준비했냐'고 묻자 "잘 된 일이죠, 좋게 생각해 주세요"라며 미소지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간담회를 위해 어떤 내용을 준비했냐’는 물음에 "내용 없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역시 공생발전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열심히 잘하겠다"고 답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간담회에) 들어가서 발표하겠다"고만 말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민관 공동으로 중소기업과 공동개발을 위한 300억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협력사 자금지원과 아산나눔재단을 통해서 공생발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은 주파수 입찰 경쟁과 관련한 물음에 특별한 언급을 피했다. 

최태원 회장은 주파수 경매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 여력이 있느냐고 묻자 '허허'라고 웃을 뿐이었다. 이석채 회장은 ‘SK텔레콤이 1.8GHz 주파수를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물음에 "뭘 그런걸"이라고만 했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