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생필품가격 드디어 한풀 꺾였다
이상 기후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고공행진을 해왔던 생활필수품(생필품)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9월의 102종 생필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3.1%(44종)는 전월보다 가격이 내렸지만 상승 품목 수는 46.1%(47종)에 그쳤다.
전월 대비 생필품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지난 8월 21종에서 지난 9월 44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상승 품목은 77종에서 47종으로 크게 줄었다.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도 4종에서 11종으로 늘었다.
생필품 가격은 지난 6월에 62종이 전월 대비 상승한 이래 7월에 64종, 8월에 77종으로 매달 늘어 물가 당국에 큰 부담을 줬었다.
소비자원 측은 "지난달 기상 이변으로 무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했으나 9월 들어 기상이 좋은데다 가을 출하철로 공급이 확대돼 전반적인 가격 안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에 전월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품목은 무(-10.2%), 배추(-6.5%)였다. 이어 부침가루(-6.2%), 된장(-4.1%), 세탁 세제(-2.7%), 참기름(-2.3%), 돼지고기(-2.1%), 스킨로션(-2.0%) 등이 생필품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소비자원 측은 "지난 8월에 전월 대비 63.9%와 53.7%가 상승했던 무와 배춧값이 9월에 큰 폭으로 내렸다"면서 "채소류 가격은 앞으로 출하가 확대되면서 계속 안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줄곧 강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7월에 들어와 상승세가 꺾인 돼지고기는 지난 8월 전월 대비 6.8%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도 2.1% 내려 예년의 가격을 찾아가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레토르트식품(4.0%), 딸기잼(3.5%), 콜라(3.3%), 일반샴푸(3.2%), 러닝셔츠(3.0%), 혼합조미료(2.9%), 쇠고기(2.9%), 고무장갑(2.8%)은 9월에 전월보다 올랐다.
개별 상품별로는 CJ제일제당의 부침가루 '백설부침가루'가 전월 대비 8.8%로 가장 많이 내렸고 대상의 된장 '순창 재래식된장'(-8.6%), LG생활건강의 섬유탈취제 '샤프란 상쾌한 숲속의 향'(-6.4%)이 뒤를 이었다.
9월에 전월 대비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은 보령메디앙스의 물휴지 '닥터아토마일드(묶음)'로 13.4%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