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자금이탈· 수익률 및 실적하락 '삼중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하락과 자금 유출, 상반기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삼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의 상반기 투자운용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고전하고 있는 것.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초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27일 기준)은 -15.32%를 기록했다. 이는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10개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인 -10.26%를 밑도는 수치로 이들 운용사 중 최하위에 랭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9년부터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로 옛 명성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단위:억원/자료:금융감독원)
더욱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4조4천450억원이 유출됐다. 이는 연초 이후 전체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에 2조2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사이트자 1(주혼)종류A’에서 8천123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자금유출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주식)종류A’,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주식)C 5’, ‘미래에셋디스커버리 4(주식)종류A’등에서 4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순자산과 영업실적도 감소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1년 상반기(4~9월)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이회사는 이 기간중 351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17억원) 대비 51.1% 감소한 수치다.
자산규모는 1분기(4~6월) 7천382억원에서 2분기(6~9월)에 7천302억원으로 줄었으며, 수탁고 역시 33조원에서 27조원으로 줄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악재의 여파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하락하고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08년 이후 대표 펀드들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자금유출이 계속되는데다 펀드운용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 악재 등을 염두에 두고 저평가된 가치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주식형 펀드 환매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채권형 펀드 및 기타 인덱스 펀드 등 운용보수가 적은 안전자산 상품이 늘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의 합병을 준비 중인 가운데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