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즉석 꼬치에 묻은 흰 물질...곰팡이?기름덩어리?

2014-05-19     문지혜 기자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하는 식품의 위생 관리 실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닭다리, 꼬치 등 매장 내부에서 직접 조리하는 식품에 대해 유통기한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4월 중순경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 미니스톱에서 닭꼬치와 도시락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구입했다.

정 씨는 미니스톱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식품인 꼬치나 어묵 등이 좀 더 신선할 것이라 생각해 평소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꼬치를 한 입 베어 물자 평소와 달리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 기분에 베어 문 자리를 살펴보자 곰팡이처럼 보이는 하얀색 물질이 곳곳에 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 책임으로 돌릴 것을 염려해 제품을 냉동실에 보관한 뒤 구매한 매장에 항의했지만 곰팡이가 아니라고 할 뿐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다.

정 씨는 “오랜 기간 유통되는 간편조리식품보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하고 있는 즉석조리식품이 더 신선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며 “곰팡이 의혹이 있어 유통기한을 확인하려고 보니 언제부터 조리대에 보관되고 있었는지 알 방법이 없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흰색 물질은 곰팡이가 아니라 기름에 튀긴 후 상온에 보관했을 때 나타나는 치킨에서 나온 기름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제품 변질 실험을 한 결과 최소 33℃ 이상에서 3일이 지나야 곰팡이가 최초로 생성됐다는 것.

하지만 “일반적으로 꼬치 유통기한은 12시간이지만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보다 3~4시간 더 경과된 제품으로 약간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다”고 인정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판 것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고 제품 환불 및 보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