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 감전 위험?.."찌릿찌릿 전류에 화상 입어"
외부 노출 충전단자가 원인?.. 업데이트해도 증상 개선 안돼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로 최근 주요 가전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 워치' 제품 일부에서 착용 시 감전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출시 당시 충전 핀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착용했다가 '따끔거려 깜짝 놀랐다'거나 '피부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는 불만이 동호회 게시판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것. 게다가 외부활동 시 땀이 충전 핀에 스며들어 부식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조사 측은 관련 민원이 제기돼 최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증상을 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감전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사는 장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두 달전 국내 유명 가전사에서 출시한 스마트 워치를 구입해 업무용으로 사용 중이다. 직업 상 일반 휴대전화보다 사용이 편리한데다 운동할 때 음악 감상을 하는 등의 기능으로 24시간 사용하다시피 했다고.
문제는 간헐적으로 착용 부위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찌릿한 느낌이었다.
금색 충전 단자가 피부 일부에 닿도록 설계된 구조 탓인지, 운동하면서 스며드는 땀 때문인지 전기가 통하는 일이 잦아 지난 달 AS센터에서 충전단자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난 추석 기간에는 급기야 손목에 화상 자국이 생길 정도로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 심각해졌다.
제조사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AS센터에서는 "피부 트러블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이었고 제품 조사 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제조사 측은 제품 결함이 아니라 보상은 없다며 증상이 지속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결국 지금은 업무용으로만 사용하고 운동 시에는 절대 착용하지 않는다는 장 씨는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괜찮다고 하는데 실상 나아진 것은 없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뚜렷한 화상 자국이 남을 만큼 심각한 문제임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제조사의 대응이 더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충전접점에 전류가 흐를 때 땀으로 인한 부식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지난 달 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충전할 때 외에는 충전접점에 전류가 흐르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부식과 제품 불량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식 현상 자체가 제품 충전과 안전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며 현재는 관련 증상이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