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인트 서비스가 할인? '할부 상품'이라 이자 내야

2015-03-20     손강훈 기자

신용카드 사용 실적으로 쌓은 포인트로 카드 요금을 납부하는 ‘선포인트 서비스' 이용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선포인트 서비스는 하나의 ‘할부 상품’으로 적립금액이 부족할 경우 선결제한 금액에 대해 연 5~8%대 이자율을 적용받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선포인트 서비스는 제품 구매 시 70만 원(구입 물품 금액의 50% 이내, KB국민카드는 100% 가능)까지 카드사에서 포인트로 지원 받고 이후 상환 기간 동안 원금+할부이자를 월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일종의 '장기 할부'제도이다.

현재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롯데카드(대표 채정병), 하나카드(대표 정해붕), 우리카드(대표 유구현) 모두 선포인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쌓이는 포인트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점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조건에 맞는' 일정 금액 이상의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월 30만원 이상 카드 사용' 등의 막연한 안내를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이자할부 등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되는 조항이 없는 지 사전에 꼼꼼히 짚어 봐야 한다. 지방세 납부실적, 현금서비스 등 금융거래, 금융수수료/이자, 포인트 사용금액, 선불카드 충전실적 등은 포인트 적립대상에서 제외된다.

카드사마다 달리 적용되는 기준 역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금액, 기관과 상관없이 이자율이 적용되는 반면 현대카드는 금액과 개월 수에 따라 이자율이 달리 적용된다.

중복 적립 가능 여부 역시 카드사마다 달리 적용된다.

신한카드의 ‘HI-SAVE’의 경우 70만 원은 36개월 상환 방식으로 이용할 경우 연 7.9%의 할부이자가 포함된 2만1천903원을 월마다 상환해야 한다.

이것을 포인트로 납부하기 위한 월 최소 카드 이용금액은 312만9천 원(포인트 적립률 0.7% 적용)으로 상당한 금액이다.

결국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할 때믄 일정한 금액의 이자율을 납부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사는 “선포인트 서비스는 일반 할부보다 이율이 저렴한 ‘장기 할부 서비스’라는 것을 고객들이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홈페이지에 공시된 상환방법의 카드 최소이용금액은 일반가맹점의 포인트 적립률을 적용해 가정한 것으로 실제 포인트 적립이 더 되는 가맹점 이용이 많을 경우 그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선포인트 서비스와 관련된 민원 증가와 관련,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에 따라 현행 70만 원까지 가능한 선포인트 서비스를 50만 원으로 축소할 것을 지난 1월 카드사에 권고했다.

이에 전업계 카드사들은 “약관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