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공지없이 포인트 서비스 슬그머니 중단
외국계 호텔예약업체인 아고다의 적립포인트 서비스가 중단돼 믿고 이용한 소비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는 탈퇴 후 작년 8월 재가입 시 포인트 서비스 중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6월 이전 가입자에게는 포인트가 지속적으로 적립되면서 7월 이후 가입한 회원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아고다 측은 '본사 방침'에 따라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유 모(남)씨는 2년 전 아고다를 빈번하게 이용하다 탈퇴 후 지난 8월 여름휴가기간 묵을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다시 아고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해외 출장이 많은 직업상 호텔예약업체를 이용할 기회가 많아 지난해 재가입 후 올해 8월까지 총 예약 금액만해도 700만 원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적립포인트는 0에서 좀처럼 변동이 없었다.
2년 전 이용기준으로 약 8%가량의 포인트로 적립돼 금액으로 치면 50만 원 상당이라는 것이 유씨의 설명.
혹시나 싶어 아고다 회원인 동료 직원에게 물어보자 포인트가 정상 적립되고 있었다.
아고다 측에 문의하자 '본사 방침'으로 신규 고객에게는 포인트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포인트 관련해서는 본사 규정에 따른다며 대신 할인 프로모션 메일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
유 씨는 "다른 업체보다 호텔 수도 많고 할인율도 큰 편이라고 생각돼 재가입했는데 포인트 서비스 중단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며 "당연히 적립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회원에게만 포인트가 적립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며 "포인트 대신 준다던 프로모션 메일은 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신규회원 누구에게나 발송되는 것이었다"며 씁쓸해했다.
아고다 고객센터는 호텔 예약자가 아닌 이상 직원과 연결이 불가능했다. 호텔 예약 번호와 결제카드의 뒷번호 네자리를 입력해야만 연결이 가능하다.
이용약관이나 회원가입 시 포인트 서비스에 대한 안내문구는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