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결산 -가전· IT] 부도 한일월드 정수기, 가품 샤오미 불만 폭발
올해 가전/IT기기 업계는 제품 내구성 및 AS방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들끓었다.
특히 중국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온라인 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인기를 끌었지만 가품논란 및 제품 불량에도 AS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점을 억울해 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정수기 렌탈 관련 피해가 눈에 띈 점도 특징이었다. '필레오'라는 정수기 브랜드로 알려진 생활가전업체 한일월드가 자금난으로 최종 부도처리가 되면서 사후관리가 중단돼 2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고객들의 피해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과 노트북, 카메라,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비롯한 IT제품 관련 소비자 제보는 총 3천334건이었다.
이 중에서도 ▶ 김치냉장고, TV 등 제품 불량이 발생한 경우가 1천342건(40.2%)으로 가장 많았고 ▶ 정수기·비데 등 렌탈서비스 불만도 579건(17.3%)으로 피해가 상당했다. ▶ 부품보유기간 내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하거나 AS가 부실해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 연락두절된 정수기 업체, 위탁업체도 선정했지만 서비스는 '부실'
올해 가전 부문에서는 '한일월드 사태'가 가장 심각한 소비자 피해를 양산했다.
한일월드는 '필레오' 브랜드로 올해로 23년 째 정수기 렌탈사업을 하고 있고 렌탈 계정도 약 20만 개에 달하는 중견업체. 하지만 운동기기 렌탈 사기와 임금체불 상태에서 잠적한 한일월드 이영재 회장은 회사 직원들과 고객에게 고발 당했고 회사는 결국 최종 부도처리됐다.
결국 청호나이스, 쿠쿠전자 등 일부 렌탈 가전사가 한일월드 고객의 렌탈제품 위탁점검 및 관리를 맡았지만 서비스를 받아야 할 계정이 몰리면서 서비스가 지연되는 2차 피해로 번지는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한일월드 계정 상태에서는 서비스가 쉽지 않으니 자사 서비스에 가입해 사용하라며 가입을 종용했다는 소비자 제보도 종종 접수되고 있어 향후 또 다른 피해로 번질지 주목되고 있다.
◆ '샤오미 열풍'따라 소비자 피해도 늘어, 김치냉장고 피해구제는 깜깜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이 좋다는 소문에 샤오미 제품을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샤오미는 국내 매장이 없어 대부분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형태다.
문제는 샤오미 제품인줄 알았는데 '가품'인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체중계, 블루투스 스피커 등 제품군이 많은 탓에 진품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방법을 소비자들끼리 공유하는 일도 빈번했다.
특히 샤오미가 국내 진출을 하지 않아 샤오미 공식 AS센터도 없어 제품 하자가 발생해도 수리를 받기란 어려웠다. 일부 판매단에서는 자체 AS를 실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냉장고는 제품 고장으로 내부 음식물까지 상하는 2차 피해로 번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음식물 보상제도 자체가 없고 음식물은 외부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변해 변수가 많다는 이유로 보상에 미온적이라 좀처럼 민원이 줄지 않고 있는 품목 중 하나가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