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결산-가전·IT] 폭염에 에어컨 불만 급증...TV. 냉장고도 단골메뉴

2017-12-20     유성용 기자
올해 가전·IT부문 최대 소비자 제보 이슈는 폭염으로 판매가 급증한 에어컨 관련 불만이었다. AS나 설치가 지연되는 사례가 특히 많았다.

고가 생활가전인 냉장고, TV 등의 품질 불량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부품이 없어 수리를 거부당했거나 과도한 수리비용, AS 이후 반복된 결함 등에 대한 불만도 다수였다. 중국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품질 불량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올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에 접수된 피해 제보는 총 4만5천98건이었고, 이중 가전·IT부문은 5천913건으로 전체의 13.1% 비중을 차지했다. 가전·IT의 소비자 제보 수는 유통부문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지난해 6천393건보다는 7.5% 감소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에서 각각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과 니켈이 검출되며 들끓었던 소비자 불만이 다소 진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가전·IT부문 소비자 제보건수는 전년보다 무려 92% 급증했었다.

◆ 폭염에 에어컨 관련 피해제보 급증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등의 에어컨은 250만 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20만대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다.

이와 관련 에어컨 관련 피해제보도 300여건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무더위 속에 에어컨이 많이 팔린 만큼 고장도 많이 났고 자연스레 AS 지연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에어컨 수요가 많아 예약구매를 했더라도 설치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도 많았다. 설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AS 지연은 부품이 없어 수리를 거부당하는 피해로까지 이어졌다. 이어 과도한 수리비나 가스누출, 응축기 고장, 곰팡이 발생, 실외기 소음 등 품질 관련한 제보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냉장고, TV 등 생활밀접 가전 품질 불만 여전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은 소비자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보니 제보되는 불만도 다양하고 많다. 도어 강화유리 파손 시 문짝을 전체로 교체해야 하는 냉장고, 액정 파손이 소비자 과실로 판정되기 일쑤인 TV 등의 민원이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거름망을 없애 과다하게 먼지가 발생하는 문제로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LG전자의 통돌이형 세탁기 세탁조 무상교체 기준을 두고 다시금 소비자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부품 보유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부품 단종으로 수리를 못해 감가상각 보상에 그쳐야 한다는 내용 역시 불만 단골메뉴였다. 이 때문에 ‘부품보유기간’ 확대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컸다.

중국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의 발화(폭발)로 정신적·금전적 손실을 입었지만 원만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으로 구매한 경우라면 피해구제가 사실상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니켈 검출로 홍역을 앓았던 정수기는 올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샀다. 정수기, 비데 등 렌탈제품의 경우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은데 요금만 청구되는 멤버십, 가입시 내건 사은품이나 요금 감면 등의 계약 조건이 제대로 이수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 역시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