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하는 현대로보틱스, 고속성장 기대감...4년내 매출 1조 자신
산업용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를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파워시스템, 현대글로벌서비,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회사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빠른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먼저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제조용 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1위 입지를 다져왔다.
현대로보틱스는 오는 2024년까지 매출 규모를 1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2018년 매출은 2667억 원이며 지난해에는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4년 동안 매출을 3배 이상 늘려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게 현대로보틱스의 판단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적극 추진 중인 다양한 로봇 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서비스 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4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진출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이 부문 수주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8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내 국내 시장 규모가 1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일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인 아세테크와 손잡고 스마트물류 자동화 회사인 ‘현대L&S’를 설립,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대L&S는 현대로보틱스의 로봇과 현대L&S의 물류 자동화설비 연계를 통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로보틱스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물류관련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34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작년 설립한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매출확대를 노리는 한편, 올 상반기 유럽 지사를 설립해 유럽시장도 공략해 나간다. 하반기에는 미주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형로봇 시리즈, 협동로봇 시리즈, 차세대 산업용 로봇 및 진공형 로봇 등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라인업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전자산업분야를 타겟으로 한 소형고속핸들링 로봇의 라인업 강화를 위해 올해 8kg, 4kg등을 출시할 예정이며, 협동 로봇 또한 12kg, 15kg, 6kg을 연내 출시한다.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독립하거나 이를 추진 중인 자회사들은 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파워시스템, 현대글로벌서비스 및 현대오일뱅크 등이 있다. 현재로보틱스는 이들 중 현재 매출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높아 이른 시간에 상장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로보틱스가 매출 1조원을 달성되면 IPO(기업공개)는 정해진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의 실적이 개선된 이후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 단품 판매에서 벗어나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 물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매년 급성장 중인 모바일 및 서비스 로봇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지정하고 차질없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를 통해 2024년엔 1조 원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