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 우주인 고산과 '뜨거운 포옹'
"너무도 아름다웠다"
한국이 나은 세계적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와 한국 최초 우주인 정.부 후보로 각각 선발된 고산(31)과 이소연(29)씨가 24일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이날 모스크바 아이스팰리스 코딩카 빙상장에 열린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명(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 ,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두 사람을 경기 직후 만났다.
두 우주인 후보는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나온 뒤 김연아 선수와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고산씨는 "정말 아름다웠다. 다른 선수들과 월등한 실력 차이를 보였다. 너무도 자랑스러웠다"며 김 선수보다 더 좋아하는 듯 했다.
그는 "어렸을 적 동네에서 스케이트를 탄 적은 있지만 피겨 스케이팅 대회 구경은 처음이다. 김 선수가 피겨 역사를 다시 썼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이소연씨도 "잘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며 마치 여동생을 만난 듯 김 선수를 걱정했다.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기 위해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훈련 중인 두 우주인 후보는 "또 경기를 볼 수 있으면 꼭 오겠다"고 약속한 뒤 김 선수에게 사인을 청하기도 했다.
김 선수는 갑작스런 우주인 후보들의 등장에 놀란 듯 조금 어색하면서도 "TV로만 봤는데 두 분을 만나게 돼 너무도 반갑고 또 응원해 줘서 고맙다"면서 "오빠, 언니들이 열심히 하는 것처럼 나도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두 우주인 후보를 포함해 300여명의 한국 교민들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김 선수를 응원했다.
쇼트 프로그램 순위 역순에 따라 이날 12명의 선수 중 마지막 순서를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가 다른 11명의 선수와 월등한 실력 차이를 보이면서 우승하자 교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