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 매일 매일 서버 다운되는데 한국에는 공지 한줄없이 '배째라'

2021-10-13     최형주 기자
최근 출시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R)’에서 서버 다운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부실한 운영에도 불구 블리자드코리아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아2R은 지난 2000년 출시한 ‘디아블로2’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당시 핵앤슬래쉬 게임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됐었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그래픽과 안정적인 서버 관리를 기대하며 디아2R을 구매했지만 출시 직후부터 매일 1~2회 서버 다운이 지속 발생되며 빈축을 사고 있다.

서버가 멈추면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에 ‘오류를 인지하고 수정 중이며 사과드린다’는 간이 메시지만 띄울뿐 오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없고 유저들의 항의에도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다. 

국내 다수의 디아2R 커뮤니티는 물론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도 관련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평일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 특히 서버 다운이 잦다는 불만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서버다운으로 게임 구입 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구입 이후 7일이 지나 환불이 불가능했다며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7일이 지났다며 블리자드코리아가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 이용이 불가한데 대체 게임은 왜 팔고 있는지 모르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에도 많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블리자드의 서버 운영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많은 사람들이 유료로 디아2R을 구매했지만 잦은 서버 다운으로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블리자드의 공식 입장도 없어 해결 의지도 없어 보인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이 청원에는 12일 현재 6500여 명이 동의했다. 
▲디아2R의 서버 문제가 국민청원에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 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명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이용자들은 디아2R의 잦은 서버 다운에 대해 비난 일색이다.

유저들은 “20년 전 게임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더니 부실한 서버 운영까지 그대로 느끼고 있다”며 “현재의 서버 관리 기술을 가지고도 이 정도로 부실한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는 공통된 입장이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유저들도 디아2R의 부실한 서버 운영을 문제삼고 있다
국내 유저들의 원성을 키우는 것은 서버 운영 문제만이 아니다.

블리자드는 특이하게도 각종 공지사항을 트위터를 통해 유저들에게 전달한다. 미국 본사는 서버 운영 상황에 특이점이 생길 때마다 블리자드 공식 미국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지한다.

하지만 한국의 블리자드 트위터 계정엔 이같은 공지사항이 단 한 차례도 올라오지 않아 국내 유저들을 차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블리자드 공식 미국 트위터(오른쪽)는 실시간으로 상황이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한국 트위터엔 관련 글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블리자드코리아에 이 같은 상황을 문의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마존의 ‘뉴월드’가 대박이 났지만 서버 관련 이슈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에 이어 디아블로2 레저렉션까지 지속적으로 서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는 분명 기술적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되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