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5박자'를 갖춘 프로 중의 프로"

2007-12-17     이정선기자

 "최고의 기량.아름다운 자태.겸손한 자세.강철심장.연습벌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김연아(17·군포 수리고)는 5박자를 갖춘 '전천후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의 점프 도약은 정확하다. 거의 교과서다. 감점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은 컴퓨터 같은 정확도 때문이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김연아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는 컴퓨터 처럼 정확한  에지(블레이드에서 빙판에 닿는 부분) 사용이라는 것. 러츠 점프는 바깥쪽 에지로 도약해야 하고 플립점프는  안쪽 에지로 뛰어 오르는 게 규정이다.

김연아 만큼 이 규정을  이 규정을 정확히 지키는 선수가 거의 없다고 한다.일본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이 규칙을 툭하면 어겨 감점을 당해 왔다. 

김연아는 대회 폐막 만찬 자리에서도 아름 다운 자태를 뽐 내며 스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수를 대표해 유창한 영어로 축사를 낭독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겸손도 큰 미덕이다.갈라쇼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실수를 통해 위기 극복비결을 터득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단 한번도 오만함을 보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첫번째 실수가 그를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 정도로 강심장을 과시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정도 실수를 범하면 무너져 내리기 일쑤다.

지독한 연습벌레다. 이번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곧바로 연습에 몰두하기 위해 전지 훈련장소인 캐나다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