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산은 지방이전' 공약에... 이동걸 산은 회장 "소탐대실"
2022-01-27 김건우 기자
이 회장은 2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2주년 당시에도 산은의 지방이전은 발전이 아닌 퇴보이고 금융발전에 역행하는 태도로서 과거 타지역 이전 논의가 있었지만 바람직한 결론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을 찾아, 부산이 세계 최고의 해양 도시와 첨단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금융 자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면서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고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대통령 당선시 산은을 포함한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 200여 곳을 전부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언급하는 등 대선후보들이 연이어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산은의 지방이전에 대해 산업이나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를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산은이 엄청난 재정자금을 뿌리는 기관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산은은 번 돈을 근거로 자금을 조달해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금융과 산업의 생태계는 근본적인 인프라와 기술, 사업성이 갖춰져야하는데 (지방이전 주장은) 주객이 전도된 몰이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단순히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무엇이 지역경제를 도와주는지 고민의 결과로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정치인들의) 단기적이고 지엽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과연 산은의 역할이 우리 경제에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지역과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 심도있게 논의하면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면서 "(국책은행 지방이전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못을 박았다.
이 회장은 "지난 5년 간 경험을 비춰볼 때 산은은 금융과 경제수도인 서울에서 전체적인 관점에서 금융 발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금융지원 및 역할 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