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전자투표 서비스 1위' 한국예탁결제원 맹추격...양강 체제 굳혀

2022-02-22     문지혜 기자
온라인 전자투표 서비스 시장에서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전자투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2곳이다.

전자투표 서비스는 주총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이 아닌 온라인으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연도별로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장사 수는 2018년 486개, 2019년 654개, 2020년 972개, 지난해 1272개였으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이 점유율 55% 정도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이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K-VOTE’는 2020년 말 기준으로 700여 곳이 등록돼 있다. 2019년 미래에셋증권이 전자투표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 독점적으로 운영해왔던 터라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온라인 전자투표 플랫폼 ‘온라인 주총장’은 약 4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첫해 200개, 2020년 400여 개로 꾸준히 등록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1월 말 기준으로 520개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간편인증과 연계 서비스가 주주와 기업들의 관심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인증서, 카카오페이인증, Pass앱 인증 등 다양한 간편인증으로 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가 비주주들 역시 기업의 주총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업별 전담직원을 배치해 자금조달, 자금운용, 인수·합병(M&A) 컨설팅까지 법인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진행 중”이라며 “온라인 주총장의 전자투표를 통해 법인과 소액주주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전자투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2월 증권사 최초로 ‘플랫폼V’를 선보였지만 지난해 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플랫폼 운영 자체는 법인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질적인 정보제공 한계와 낮은 주주 참여율 등의 문제로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도 2020년 8월 ‘신한e주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