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식초, 국내 조미식초 시장 점유율 45년간 '1위'

2022-02-24     김경애 기자
오뚜기 식초가 출시 45주년을 맞았다.

업계 경쟁 제품들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으나 오뚜기 식초는 출시된 해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국내 조미식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독주를 계속해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1977년에 출시한 오뚜기 식초의 45년간 누적 판매량이 지난 달 기준 약 7억 개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오뚜기 식초의 꾸준한 인기 요인으로는 차별화된 품질과 깔끔한 맛이 언급된다. 진액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뛰어나며 6∼7도의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되고 특수 발효공법을 적용해 향이 장시간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식초 변천사
오뚜기는 "식초 시장에 진출한 1977년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식초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오뚜기 식초는 출시 초기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식초의 다양한 쓰임새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연구를 거듭했다. 1977년 7월 식초공장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오뚜기는 식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양조식초를 개발·공급하기 시작했다.

첫 선을 보인 제품은 160ml 용량의 '오뚜기 양조식초'였다. 이어 360ml, 700ml, 18L 업소용까지 용량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1977년 오뚜기 식초 첫 제품인 '오뚜기 양조식초'
양조식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오뚜기는 1978년 '고산도 양조식초'를 내놨다. 이후 사과식초,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했다.

1984년 출시한 '사과식초'는 오뚜기 식초의 전환점이 됐다. 오뚜기 측은 "사과식초는 부드러운 맛과 풍미로 주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고 판매량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듬해 건강을 강조해 선보인 '현미식초'도 오뚜기가 식초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3년 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을 이용해 기존 식초 대비 산도가 2배 높은 '2배 식초'를 개발했다.

당시 고산도 식초 생산은 초산균의 생육이 억제되고 초산의 생성 속도가 감소하는 만큼 제조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오뚜기는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발효기술을 확보했고 1998년 '3배 식초' 개발에도 성공해 식초 시장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2011년에는 100% 국산 매실을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한 '매실식초'를 출시했으며 부드러운 신맛으로 음식 고유의 풍미를 살려주는 '저산도 식초'도 선보였다.
 
▲현재 오뚜기 식초
최근 오뚜기는 늘어나는 집밥 수요를 겨냥해 시장 최초로 다시마를 주원료로 활용한 '다시마식초'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국산 다시마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의 어촌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완도산 다시마가 사용됐다.

다시마 특유의 감칠맛과 영양을 담은 100% 발효식초로 다섯 가지 맛(짠맛, 신맛, 단맛, 쓴맛, 감칠맛) 중 깊고 진한 감칠맛에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완도산 다시마를 발효식초에 침지해 유용성분을 추출하고, 추출된 다시마식초를 숙성해 향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요리의 맛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녹차 추출물을 첨가했다. 양조식초 대비 유리 아미노산 함량이 9배 이상 높아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내식 수요 증가와 건강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조미료 이상의 가치를 지닌 식초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향후에도 인류 식생활 향상 및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오뚜기의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식초의 용도와 소재 다양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