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잘 나가는 LG그룹 주요 상장사, 신규 채용도 확대

2022-07-28     박인철 기자
지난해 LG그룹 상장사들이 최대 실적을 연달아 갈아 치우면서 신규 채용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은 올해부터 매년 1만 명으로 채용 규모를 늘려 2026년까지 5년간 5만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기준 지난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표한 LG그룹 상장사 5곳(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LG이노텍)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신규 채용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는 가장 많은 1만9381명을 채용했다. 2019년(5722명), 2020년(7829명)의 1.5배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30세 미만 신입 사원이 1만2093명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30~50세도 6863명이나 채용했다.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인한 계열사 전환배치가 진행돼 2만894명이나 회사를 떠났지만 거의 그대로 인원을 채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는 계열사 전환배치에 LG-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변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LG이노텍(대표 정철동)은 지난해만 4948명을 채용했다. 2019, 2020년 2년간 482명을 뽑았는데 10배 이상을 지난해에만 채용한 것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는 정규직 채용(7522명→7999명)도 늘었지만 계약직 인원(3305명→4416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단기 사업물량이 늘어날 때 일시적 채용을 많이 하는데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와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최근 4년 중 지난해 신규채용이 가장 많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8~2020년 3년간 뽑은 총 인원(1627명)보다 많은 2575명을 채용했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1560명의 신규채용으로 2011년(1722명) 이후 가장 많이 뽑았다. 지난해 총 이직자가 642명인데 2배 이상을 채용했다.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군별로 고르게 인원을 늘렸다.
이들 상장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3곳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경신과 함께 직원 채용도 활발히 나섰다는 뜻이다.

LG그룹은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형태로 변경했다.

올해는 채용 규모를 더 키울 예정이다. 2026년까지 5년간 매년 1만 명씩 직접 채용한다.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3년간 3000명 이상을 AI, 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뽑을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이노텍은 지난 6일 경상북도·구미시와 1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5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했다. 제조·생산지원·R&D 분야에서 세자릿수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