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당첨 안 되면 서비스 결제액 전부 환불해 준다더니 ‘먹튀’

동행복권 "랜덤 추첨으로 번호 예상 불가능"

2022-08-07     최형주 기자

사례1= 광주시 서구에 사는 조 모(남)씨는 3년 전 A 로또 번호 예상 업체에 가입했다. 81만 원을 내고 3년안에 1등이나 2등에 당첨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 준다는 말에 가입했다고. 3년이 지나도 당첨은 되지 않았고, 업체는 조 씨의 동의없이 가입을 연장하기까지 했다. 화가난 조 씨는 환불을 요청했으나 다른 업체로 합병돼 이전 약관에 따라 가입 해지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사례2= 강원도 원주에 사는 강 모(여)씨 역시 미당첨 시 환불 안내에 B 로또번호 예상 사이트를 3년간 79만 원 가량에 이용해 왔다. 하지만 업체가 당첨을 보증한 3년이 지나도 아무 소득도 얻지 못했고 결국 환불을 요청했다. 그런데 업체는 매번 환불을 차일피일 미뤘다. 최근엔 사이트가 사라져버렸다. 강 씨는 “매번 환불을 요청할 때마다 예정일을 조금씩 미루더니 끝내는 홈페이지 자체가 사라진 상태”라며 억울해했다.

적중률이 높은 로또 번호를 예상해서 알려준다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업체의 환불 거절과 갑작스런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는 3년 내 당첨을 조건으로 이같은 유료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환불을 거절 당했다거나 이용하던 사이트가 사라져 환불이 불가능해졌다는 소비자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업체들은 적중률 높은 로또 번호 분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로또 번호 예상 사이트들은 자체 분석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1등을 배출했다는 식의 광고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로또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동행복권 측은 이같은 광고가 대부분 허위·과장광고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대부분 직접 개발한 분석법이나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당첨 확률이 높은 번호를 알려준다고 하지만 로또 당첨 번호 예상을 위한 분석법이나 알고리즘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로또는 랜덤하게 추첨되는 만큼 번호 예상은 불가능하다”며 “또 이같은 업체들은 당첨자가 나왔다는 방식으로 허위, 과장광고를 일삼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가 환불을 거절할 경우 업체에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수 있다”며 “다만 사이트가 폐쇄되거나 업체가 폐업한 경우엔 경찰에 직접 신고해야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