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삼성·SK·LG 등 미래 혁신기술 선보여...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현장 방문가능성

2022-12-26     유성용 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들이 내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기술과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삼성과 LG는 ‘새로운 고객 경험’, SK는 ‘탄소중립’, 롯데는 ‘신사업’, 현대중공업은 ‘해양 비전’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CES는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최대 규모의 대면 행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CES 2023에 참가한다.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하는 ‘캄테크(Calm Technology)’ 철학을 바탕으로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SmartThings) 경험을 소개한다.

고객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통해 각종 가전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앱을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 조명, 냉난방기, 환기 장치, 엘리베이터 등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77인치 QD-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 등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 신발 몬스터 슈즈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 역시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하기 위한 도전을 전시장에 구현한다.

NFT(대체불가토큰) 기술로 만든 디지털 가상 신발 ‘몬스터 슈즈’를 결합한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가 대표적이다. 고객은 5500가지 고유 디자인의 NFT 신발을 수집하고 LG 씽큐(LG ThinQ) 앱으로 실제 신발과 NFT 신발을 함께 관리하고 감상할 수 있다.

또 앞툭튀 디자인을 최소화한 대용량 빌트인 타입 냉장고 신제품을 통해서도 고객에게 주방 공간 활용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신제품 용량은 721리터로 빌트인 타입 냉장고 중 업계 최대다.

SK는 CES 2023에서 40여개 탄소감축·넷제로 신기술을 선보인다. SK(주),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은 탄소감축 에너지 기술·솔루션으로 만든 미래 도시 모습을 구현한다. 계열사 8곳이 CES에 참석하는 것은 역대 최대다.

폴더블·롤러블 전자기기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SF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FCW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유리 대체 신소재다. SF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83%에 달하며 한 번 충전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른다. 18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
탄소감축 기술이 적용된 'SK, Around Every Corner' 구역의 가상 이미지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대표 노준형)과 롯데헬스케어(대표 이훈기)가 전시관을 운영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전시관 규모도 전년에 비해 3배 키웠다.

롯데의 메타버스는 1인만 접속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을 30명 다중 접속이 가능하게 고도화됐다.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문진 결과에 맞는 솔루션을 얻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해양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한다. 무인·원격 디지털 솔루션 중심의 친환경 미래 선박, 스마트십 솔루션에 기반한 글로벌 해상 운송 네트워크, 자율운항 기술이 탑재된 해양 레저, 해상부유체·차세대 에너지 추진 기술 등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과 GS, 한화, CJ 등은 CES 2023에 참여하지 않는다.

◆신기술 향연의 장, 재계 총수 총출동 할까?

CES 2023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대면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치러짐에 따라 재계 총수들과 경영진들도 대거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참석을 확정지었다.

최 회장은 재계에서 ESG 경영의 선도자로서 탄소중립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SK의 부스에서 빠지면 섭섭할 인사다. 최 회장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최 회장과 함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도 총출동 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기선 사장은 내년 행사에 2년 연속으로 참석한다. 정 사장은 CES 2023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50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양시대 미래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3일 베트남 현지에서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공장을 둘러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월 초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이 쉬는 틈을 타 CES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현대차그룹은 신기술 발표와 글로벌 동향 파악보다 시장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CES 2023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의선 회장은 개인적으로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BMW·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평소 입버릇 처럼 ‘고객 경험’을 강조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CES가 새로운 경험을 놓고 삼성과 LG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현장인 만큼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CES에서 규모를 대폭 키운 만큼 참석을 염두에 두고 내부에서 논의 중인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CES가 가전 영역을 넘어 대기업들이 혁신 기술과 저마다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고 있는데 총수나 최고경영진 참석 여부에 따라 전시관의 조명도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