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분리한 현대카드·캐피탈 배당 행보 엇갈려...카드는 배당 재개, 캐피탈은 무배당 이어가
2023-02-17 송민규 기자
현대캐피탈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반면 현대카드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1510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7년 회계연도부터 2020년 회계연도까지 4년 연속 배당을 해오다가 2021년 회계연도에는 일제히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현대카드는 중간배당 900억 원과 결산배당 610억 원을 포함해 총 1510억 원 배당을 결정했다. 무배당 기조를 이어간 현대캐피탈과는 대조를 이룬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21년 회계연도에는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사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2022년 상반기에 900억 원을 배당 한 것은 전년에 배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영 분리가 본격화된 이후 배당 정책이 달라진 점도 흥미롭다. 경영 분리가 시작되면서 현대카드의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경영분리가 시작됐던 지난 2021년 9월 말 기준 현대차 37.0%, 기아 11.5%, 현대커머셜 24.5%, 재무적 투자자였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 24.0%였던 지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차 37.0%, 기아 11.5%, 현대커머셜 29.6%, 대만 푸본생명 20.0%로 바뀌었다.
현대커머셜의 지분이 약 5.1%포인트 상승했고, 어피니티가 투자금을 회수하며 빠진 자리에는 전략적 투자자인 푸본생명이 들어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주요 주주로는 현대자동차(37.5%),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25.0%),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12.5%) 등으로 구성돼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의 지분율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79.78%에서 99.78%로 20%포인트 상승하며 현대차그룹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