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한솔테크닉스, 한솔그룹 새 캐시카우 되나?...조동길 회장 첨단 사업 확대 성과
2023-08-25 유성용 기자
제지와 케미칼, 건자재 중심의 그룹 사업 영토를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조동길 회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의 상반기 매출은 790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5억 원으로 37.4%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출은 선방했고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을 제외하면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를 더욱 뛰어넘을 기세다.
2021년 43억 원 적자는반도체, 패널 등 TV용 주요자재 수급부족에 따른 재료비‧물류비 상승 등 일시적 영향 탓이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1.8%에서 2019년 2.6%, 지난해에는 3.3%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는 4.4%로 더욱 올랐다. 양적 질적으로 모두 견조한 성장세다.
한솔테크닉스가 괄목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한솔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솔그룹 주력인 제지, 케미칼 등의 업황이 좋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솔테크닉스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 1433억 원의 24.1%를 담당했다. 전년 동기 8.7%에서 15.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한솔그룹 10개 상장사 중 한솔테크닉스 영업이익은 한솔케미칼(657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신사업 계획을 빠르게 확정하겠다며 첨단 산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후 한솔그룹은 즉각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스타트업 발굴 작업에 나섰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신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사내 공모도 진행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는 전자소재 부품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IR협의회 김재윤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는 코로나19 이후 물류비 증가,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원가율 상승 이슈가 해소됐다”며 “프리미엄 TV 부문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고 태양광 모듈 수주분 실적 반영으로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