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강' 모드로 돌리니 사용시간 달랑 10분....배터리 비싸고 보증기간 짧아
배터리 보증기간 삼성·LG전자 2년 최장
2023-09-26 송혜림 기자
청소기 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짧은 사용시간과 비싼 배터리 가격에 불만이 적지 않다.
청소기의 흡입력을 가장 최대로 높였을 때 사용시간이 5~10분에 불과해 실사용에 불편함을 겪는 것은 물론 소모품인 배터리 가격도 10만 원 내외로 책정돼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26일 소비자고발센터(http://m.goso.co.kr)에 제기된 무선청소기 관련 불만은 올해만 30여 건이 넘었다. 불만이 제기된 제품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이슨, 신일전자 등 다양했다. 불만 내용은 ▲짧은 사용시간 ▲배터리 재고 부족으로 교체 지연 ▲값비싼 배터리 가격 ▲짧은 보증기간 등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이슨, 테팔, 신일전자 등 가전업체 5개사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한 무선청소기 제품들의 청소 지속시간과 배터리 보증기간,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무선청소기 일반모드에선 대부분 최대 사용시간이 40분~60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흡입력을 최대로 올린 모드에선 사용시간이 3~10분 정도에 불과했다.
청소기 흡입력은 일반, 강력, 터모, 제트 등 각 모드로 구분한다. 업계에서는 카페트, 러그 등 먼지가 많은 곳을 청소할 때 높은 강도 모드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은 무선청소기 대부분 강한 흡입력을 광고 전면에 내세워 일반 마루를 청소할 때도 '강'모드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짧은 사용시간에 대한 불만은 꾸준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와 LG전자의 '코드제로 오브제 컬렉션A9S'가 사용 시간이 가장 짧았다. 브러시 모드는 비스포크 제트 AI의 부속품인 LED 마루 브러시 플러스 또는 물분사 물걸레 브러시를 탑재했을 때 모드다. 양 모드 모두 초강력 상태였을 땐 10분을 웃돌았고, 제트 상태일 땐 10분 이하로 상당히 짧아진다.
코드제로 오브제 컬렉션A9S는 흡입구 장착 여부에 따라 터모보드에선 6~8분 가량 배터리가 지속됐으며 강모드에선 10분을 웃돌았다.
신일전자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신일 BLDC 무선 청소기’와 테팔이 올해 8월 출시한 ‘엑스나노’는 일반모드일 때도 사용시간이 최대 40분으로 타 사보다 약 20분가량 짧았다. 흡입력을 높인 상태에서는 10~15분 가량으로 역시 짧은 편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체 사용 시간을 보면 짧지만 실제 청소 시에는 면적에 따라 상이하나 실사용 시간은 3~4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용시간이 10분 내외라도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일반모드에서 사용하면 사용시간이 60분 이상으로 불편없이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가격과 보증기간도 제품 구매 시 주요 고려 요소다. 무선청소기 배터리는 장기간 충·방전을 반복하면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소모성 부품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은 삼성전자가 15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저렴한 신일전자 배터리(5만 원)의 세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LG전자도 12만 원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대신 배터리 보증기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년으로 긴 편이다. 테팔, 신일전자는 1년에 불과했다. 다이슨은 제품 최초 구매 시 배터리 보증기간은 2년이지만 별도 구매 시에는 1년이다.
한편 일부 가전업체들이 무선청소기 사용시간이나 가격, 교체 방식 등을 판매페이지 상에 상세히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테팔 등은 제품 판매 페이지 또는 상세 스펙란에 일반 모드와 강모드의 청소기 사용시간이 기재돼있다. 이와 달리 다이슨 등은 일반 모드일 때의 사용시간만 안내하고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