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체, 고장난 음식물처리기 석달 넘게 AS 지연...렌탈료 챙기면서 해지 어렵게 해
2023-10-19 박인철 기자
경기도 오산에 사는 윤 모(남)씨는 2020년 에코체 차세대 음식물처리기를 4년 렌탈로 계약했다. 3년 넘게 문제없이 잘 쓰다가 지난 7월 처음으로 작동 고장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센터에 AS를 요청했고 ‘빠른 AS 처리를 해주겠다’는 말에 기다렸지만 3주가 넘도록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달이 바뀐 8월 초순, 중순, 하순 세 차례나 연락을 더했지만 같은 말만 반복될 뿐 연락이 오지 않았다. 9월에 다시 연락했지만 10월이 된 현시점까지도 AS 처리가 안 되고 있다. 이 기간 월 렌탈료 2만9900원은 꼬박꼬박 이체되고 있었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윤 모 씨는 지난 4일 에코체에 해지 요청 및 7월 이후 납입된 렌탈료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해지 시 위약금이 발생한다며 해지가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음식물처리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잦은 고장, AS 지연, 소음 등 갖가지 문제가 수반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올해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품질이나 AS에 대한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웰릭스, 싱크리더, 휴렉, 에코체, BS푸디, 블랙홀더킹 등 다양한 군소 브랜드의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에코체 역시 전국 40여개의 지점, 대리점을 통한 신속한 AS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었지만 장기간 AS를 받지못해 소비자의 불만이 더 커졌다.
에코체 측은 최근 AS 대행업체를 변경하고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AS가 뒤늦게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에코체 관계자는 “윤 씨에 우선 사과를 드렸고, 신제품 교환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보상을 해드릴 예정”이라면서 “새로운 AS 대행사와 재발 방지 가이드라인을 세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