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조성현 대표, 해외시장 확대 성과 '톡톡'...매출 9조 목표도 1년 앞당길 듯

2023-11-06     유성용 기자
HL만도가 조성현 대표 체제에서 매출이 퀀텀 점프했다. 매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쓰면서 이 기세로 2025년 9조 목표도 1년 앞당겨 조기에 달성할 분위기다.

조 대표는 글로벌 영업맨 출신답게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거래처를 다각화하며 외형을 키웠다.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 대표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만도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조2027억 원, 영업이익 228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의 92% 수준에 달하고 있다.

2014년 한라홀딩스에서 자동차부품 제조‧판매 부문이 인적분할된 HL만도는 2020년까지 5조 원대 매출에서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조 대표 취임 후 매년 앞 자리 수를 바꾸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8조5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조 대표 체제에서 HL만도가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동시에 다시 쓰는 게 된다.

지난 2021년 HL만도는 2025년 매출 9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실적 분위기 대로라면 내년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L만도 조성현 대표


HL그룹 정몽원 회장은 2021년 말부터 CEO 중심 성장이란 목표를 제시했는데, 조 대표  입장에서 실적 성과로 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성과로  조 대표는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L그룹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은 8년 만의 일이다.

조 대표는 자동차 업황 호조 속에서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했다. 또 현대차‧기아 뿐 아니라 GM, 포드, 유럽, 인도 완성차와 중국 로컬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고객을 다변화 했다.

해외 고객의 현지 대응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지역에 19개의 생산 사이트를 설립했고 해외 OEM 비중이 2020년 19%에서 올해 6월 28%로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조 대표 재임 전 HL만도의 해외매출 비중은 45%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6월까지 55.3%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1986년 만도에 입사한 후 20년간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영업 일선에서 뛰었던 조 대표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북미 OEM의 전기 기계식 브레이크(EMB) 수주 역시 조 대표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부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고객 다변화를 통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조 대표는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HL만도의 3개 비즈니스 유닛을 총괄하며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