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불패 깨졌다...高분양가에 톱 브랜드 아파트도 청약 참패 속출
2023-11-07 천상우 기자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에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총 787가구 모집에 1만3280명이 몰리며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59㎡ E, 84㎡ D·E 평형은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지난 8월 이문아이파크자이 인근에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가 평균 경쟁률 79.1대 1을 기록하며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완판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성적이다.
이문아이파크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12억1280만 원.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9억7600만 원)보다 2억 원, 8월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10억9900만 원) 보다 1억 원 비싼 수준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건 이 단지뿐만이 아니다. 준 서울로 불리는 경기 광명시의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4.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당시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역시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등 톱 브랜드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한 단지다.
‘트리우스 광명’은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0억9000만 원으로 책정돼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유상옵션을 더하면 12억 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 9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의 ‘상도동푸르지오클라베뉴’는 평균 경쟁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 절반가량이 계약을 포기해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이곳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4억 원에 달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곳이다.
서울 성북구 ‘보문센트럴아이파크’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8.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당 계약서 미계약 물량이 다수 발생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분양한 구로구 ‘호반써밋개봉’ 역시 미계약자 속출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분양가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서울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서 ‘청약 불패’라는 말이 먹혔지만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심리적 저항선까지 다다른 것”이라며 “당분간은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이지 않다면 미분양과 계약 포기는 속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