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상반기 DLS·DLB 발행액 나 홀로 3조 원 돌파…점유율 40% 절대강자로 우뚝

2024-07-15     이철호 기자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이 올해 상반기 DLS(파생결합증권)·DLB(파생결합사채) 발행액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며 독주태세를 굳혔다.

DLS·DLB 부문에서 2022년부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발행금액을 50% 가량 늘리며 2위인 한화투자증권과의 격차를 2배에서 3.7배로 벌렸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DLS·DLB 발행금액은 총 3조661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2% 증가했다.

DLS 발행금액은 27.1% 증가한 6766억 원, DLB는 55.3% 증가한 2조9845억 원이었다.
 

DLS·DLB는 이자율·통화·금 등의 실물자산, 신용위험 등의 변동과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ELS(주식연계증권)·ELB(주식연계사채)와는 구분된다. 

DLS는 유가증권 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손실 위험도 높고, DLB는 채권형 상품이라 안정적인 대신 수익률은 DLS보다 낮다.

올해 상반기 DLS·DLB 시장에서 하나증권 점유율은 39.5%에 달한다. 증권사 전체 DLS·DLB 발행규모가 9조264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 줄어든 반면 하나증권은 DLS·DLB 발행규모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2022년부터 DLS·DLB 시장에서 발행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DLS·DLB 시장에서 하나증권은 발행금액 기준 점유율 12.6%로 2위였으나 2022년에는 23.2%로 전년 대비 점유율이 10.6%포인트 상승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점유율이 30.0%로 전년보다 6.8%포인트 오르며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1조 원 이상을 발행했던 한화투자증권이 올 상반기에는 9826억 원에 그치면서 1위 하나증권과 2위 한화투자증권의 차이는 지난해 2배에서 올해 3.72배로 벌어졌다.
 

하나증권은 홍콩H지수 ELS 사태 이후 원금보장이 가능한 ELB·DLB 등을 위주로 파생상품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1조64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7% 줄어든 반면, ELB는 1조1443억 원으로 65.8%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금리형 상품을 중심으로 DLB 판매에 나서고 있다. 12일 기준 하나증권에서 판매 중인 DLB 3종은 국고채 3개월 금리의 변동에 따라 연 3.70~5.25%의 수익을 지급하며 원금지급형이기 때문에 ELS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 사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금보장이 가능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만기에 원금이 지급되면서 일반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