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에서 '유기농 현미 식혜' 주문했더니 '캔 식혜' 내와...마트서 사다 파나?
2024-07-19 송민규 기자
서 씨는 광주광역시 한 설빙 매장에서 벤티 사이즈의 ‘사발식혜’를 3900원에 주문했다. 몸이 좋지 않았던 서 씨는 메뉴에 유기농 현미쌀을 사용했다는 설명을 보고 이 식혜를 선택했다고.
서 씨가 음료를 기다리던 도중 직원이 시중에 판매하는 캔 식혜 빈 캔을 들고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서 씨가 직원에게 “유기농 현미쌀로 만든 제품으로 알고 주문했다. 그냥 시중에서 판매하는 캔 식혜를 판매하는 것이냐”고 묻자 “본사에 발주를 내 받아온 제품”이라고 답했다.
황당한 서씨는 다툴 수 없어 그냥 나온 뒤 설빙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설빙 고객센터에서는 ‘식혜 제품 원가가 비싸다 보니 점주들이 사입 제품을 사용하고 본사 점검 때만 발주 제품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서 씨는 “캔 식혜업체에 물어도 설빙에 식혜를 납품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캔 식혜였다면 주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캔 식혜는 설빙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크게 저렴하다. 설빙 사발 식혜와 비슷한 벤티 사이즈 500㎖의 경우 시중 마트에서 약 17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설빙 제품과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자가 직접 설빙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일선 지점에서 일반 식혜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설빙 관계자는 “본사에서 발주한 제품만 사용해야 하는데 해당 점주가 사입 제품을 사용한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입 제품 사용이 확인되면 전체 매장에 공지하고 사입 제품 사용이 계속 확인되면 경고 조치와 함께 담당 직원이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캔 식혜 제조업체 측도 "공식적으로 설빙에 직접 납품하는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