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토트넘 경기' 겨우 예매했는데 엄마만 입장하라고?...쿠팡플레이 티켓 예매 주의

2024-07-30     최형주 기자

인천 서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12살 자녀를 위해 최근 쿠팡플레이에서 토트넘과 뮌헨의 경기를 예매했다. 4시간 가량 티케팅을 시도한 끝에 한 장만 예매할 수 있었지만 고객센터에 연락해보니 본인이 아닌 경우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가족관계증명서라도 제출해 아이에게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불가능 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씨는 “암표 근절을 위해 본인 외에 입장이 불가능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겨우겨우 한 장을 예매했는데 가족 간에도 양도가 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친선경기 홍보 포스터(사진=쿠팡플레이 사이트 갈무리)

쿠팡플레이가 유럽 명문 축구구단 토트넘, 뮌헨 등을 초청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30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티켓 양도를 놓고 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미성년 자녀를 대신해 티켓을 예매한 뒤 양도하려다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발을 구르는 상황이다. 이들은 가족 간 양도는 허용해 달라고 하지만 쿠팡플레이 측은 암표근절을 위한 운영 정책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토트넘이 오는 7월31일 K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8월3일엔 분데스리가 소속 바이에른 뮌헨과 각각 이벤트 매치를 진행한다. 7월30일과 8월2일에는 선수들이 간단한 훈련을 하며 팬들과 만나는 오픈트레이닝이 진행된다.

경기 티켓 가격은 ▲3등석 3~6만 원 ▲2등석 10~15만 원 ▲1등석 19~25만 원 ▲프리미엄 30~40만 원대로 다양하다. 취소 수수료의 경우 ▲경기 7일 전엔 티켓 금액의 10% ▲6일~3일 전엔 20% ▲2일 전~2시간 전엔 30%다. 남은 시간이 2시간 이하라면 취소가 불가하다. 경기에 앞서 진행되는 '오픈 트레이닝'은 '프리미엄' 좌석 구매자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2등석 2만 원, 1등석 3만 원이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는 쿠팡플레이에서 티켓을 예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경기 입장 규정이 있더라도 가족 간 양도는 허용해달라는 호소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겨우 티켓 1장을 예매했는데 본인만 사용 가능하고 양도가 불가능해 정작 실수요자인 아이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는 호소다.

쿠팡플레이 측은 “암표근절을 위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예매자 본인 입장이 필수이며, 운영 정책에 따라 고객들에게 일괄 안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쿠팡플레이에서 티켓을 예매할 때는 ‘예매 시 유의사항’으로 '이번 친선경기 티켓은 와우 회원만 최대 4매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암표 근절을 위해 경기 당일 티켓을 예매하고 소유한 회원 본인만 입장이 가능하고 다수의 티켓을 예매했다면 와우회원과 함께 입장해야 한다. 티켓을 한 장만 예매했다면 결국 본인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인터파크티켓, 예스24 등 티켓 플랫폼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판매를 중개하는 입장이라 기획사의 정책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은 판매채널이다보니 기획사의 정책에 따르며, 간혹 유명 가수의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등은 암표 근절을 위해 티켓 수령은 물론 입장까지도 본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