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충당금 여파' DGB금융 "올해 내 부동산PF 리스크 마무리"

2024-07-29     김건우 기자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한 DGB금융지주가 올해 내 부동산PF 리스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전무(CFO)는 29일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 부동산PF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2분기 말까지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하반기에 진행되는 사업들에 추가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현재 나온 사업성 평가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반영해 하반기에 부동산PF 관련 추가 충당소요가 발생하더라도 이 정도로 대규모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1% 감소한 1500억 원에 그쳤다. 특히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814억 원 순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는데 상반기에만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1509억 원 더 쌓으며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DGB금융 측은 올해 중으로 부동산PF 리스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류시웅 하이투자증권 상무(CFO)는 "현재 부동산 익스포저는 827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6% 가량 차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에는 50% 이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로 금융당국 PF 가이드라인 취지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DGB금융은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점포 전략에 대해서도 3년 간 14개 점포를 지역은행이 위치하지 않은 지역 위주로 우선 출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 25일 강원도 원주지점 개설 이후 올해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2곳을 더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천 CFO는 "지역별로는 대부분 수도권과 지역은행이 없는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 진출하고 3년 차에는 나머지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풀뱅킹 서비스를 지원하는 일반 지점보다는 PRM 아웃바운드 영업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상공업자 금융컨설팅을 강화하는 개념이라 기존 점포 대비 비용 또는 수익모델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밸류업 관련 기업가치제고 방안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DGB금융 측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8월 중 이사회에 밸류업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확정하면 머지 않은 시점에 자율공시 형태로 밸류업 공시를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서도 향후 발표될 밸류업 공시에 반영해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천 CFO는 "현재와 같은 밸류에이션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이 (주주가치제고에)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충당금 문제 때문에 이익이 부진해 의사결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반기 실적을 보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밸류업 공시에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