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 “그룹 동원 자금 최대 800억 원...투입 시기는 미지수”

2024-07-30     이은서 기자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뒤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나타난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텐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보유한 큐텐 지분에 더해 그룹 자금 800억 원을 동원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자금을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2시 국회 정무위원회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정무위 회의에는 이복현 금감원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회,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 현장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출석했다. 
▲ 구영배 큐텐 대표

회의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2022년 큐텐과 금감원이 맺은 경영개선 업무협약(MOU)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큐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구 대표에게 MOU 자료 제출을 위한 동의를 요구했다. 이에 구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잘 몰라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동의를 요구하면 개별회사는 그룹에서 결정한다고 하고, 구영배 대표는 내용을 모르겠다고 해서 동의를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구 대표 개인이 동원할 수 있는 사재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구 대표는 “그룹 동원을 통해 최대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이지만 바로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어 이 지분 모두 동원해 해결할 것이다. 다만 회사가 잘 나갈 때는 가치가 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이 사태가 벌어져 지분 가치를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큐텐이 위시를 인수할 때 400억 원을 지급했다. 티몬 셀러들의 판매대금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의에 구 대표는 “일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다. 그러나 티몬과 위메프 구조조정 합병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 티몬 류광진 대표

티몬 류광진 대표는 큐텐에서 자금 돌려막기를 위해 티몬을 이용했다는 질문에 “티몬 조직에는 재무조직이 없어 파악하기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금감원이 티몬·위메프와 경영개선 양해각서를 체결했음에도 이런 사태가 왜 벌어졌느냐는 질의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미상환금액을 별도로 관리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추가적으로 신규 유입되는 자금을 별도로 관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티몬과 위메프 측에서 건건이 하겠다고 하면서도 이행이 안 돼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업체 측의 시스템상 정산오류라는 해명을 믿었던 거냐는 질의에 한기정 공정위 위원장은 “입장을 신뢰하고 모니터링 했었지만 현장점검은 7월 25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