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미국주식 거래 취소금액 6300억 원... 자율조정 우선 추진"

2024-08-08     김건우 기자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중단되면서 발생한 거래지연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와 투자자간 자율조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금감원은 "이번 사례는 현지 대체거래시스템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 취소로 발생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증권사와 투자자간 자율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109건에 달한다.

이번 문제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블루오션이 지난 5일 오후 거래체결시스템이 셧다운되면서 발생했다. 

5일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괄취소하면서 증권사들은 현지 브로커와 블루오션의 확인을 거쳐 취소 거래를 선별하고 투자자별 증거금을 재계산하는 시간이 다소 지체되면서 미국 증시 정규장 시간 이후에도 일부 증권사에서는 거래 지연이 이어졌다.

블루오션은 6일 휴장 후 7일부터는 29개 ETF 종목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금감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주가거래 중개 증권사는 19개사로 취소된 거래금액은 잠정기준 6300억 원, 계좌 수는 9만 여개에 달한다.

한편 금감원은 해외 주식거래는 현지 브로커나 거래소의 안정성에 따라 시스템 장애, 시세정보 오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주간거래는 1개 대체거래시스템에서 국내 투자자 전체 물량을 체결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에서 낸 주간거래 주문은 현지 브로커를 거쳐 미국 대체 거래시스템(ATS)인 블루오션으로 전송돼 체결된다.

이번 사고도 아시아 투자자가 주 고객인 블루오션의 거래시스템이 주문량 폭증으로 처리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은 향후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