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제품 판매 호조로 H&A 공장가동률 114% '씽씽'...늘어난 재고자산은 과제

2024-08-20     송혜림 기자
LG전자의 가전 공장이 올 상반기 가동률 100%를 훌쩍 넘기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세탁기와 에어컨, 냉장고 등 대표 품목들의 수요가 고르게 늘어난 덕이다.

다만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재고자산도 전년 대비 8.9% 늘어나며 재고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전자의 상반기 최대 매출을 견인했던 H&A(생활가전)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H&A 사업부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114.4%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3%P 상승했다. 공장가동률이 100% 이상이면 실제 생산 능력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미다.

H&A 공장 가동률은 2021년 114.4%에서 2022년과 2023년에 90%대로 하락했지만 올해 주요 가전 품목들의 수요 회복에 힙 입어 다시 100%대로 올라왔다.

제품별 공장 가동률은 ▲세탁기 100.8% ▲에어컨 121.8% ▲냉장고 120.6%로 각각 13.7%P, 13.4%P, 12.8%P 상승했다. 실제 생산 수량도 각 제품 별로 80~100만 대 씩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H&A는 대표적 가전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설비 가동률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시스템 에어컨과 냉난방 공조 등 B2B 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H&A 이외 다른 사업부들의 공장 가동률도 고르게 상승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71.7%, 부품계열사인 이노텍 사업부는 60%로 각각 0.6%P, 22.5%P 상승했다.

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는 R&D 등 사업 매출과 관련 없는 설비까지 가동률에 포함됐으나 올해 집계부턴 제외되면서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VS(전장) 사업부 공장 가동률은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으로 3.3%P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다만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수요 증가로 상반기 생산량은 2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공장 가동률 증가는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0조4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5316억 원으로 5.9% 늘어났다.
 

다만 재고자산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9조9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 구성 비율도 0.6%P 상승한 15.7%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지난해 말 7회에서 6.7회로 떨어졌다.

특히 전체 재고 자산 중 38%를 차지하는 H&A 사업본부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3조7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그 외 사업 부문의 재고자산은 ▲HE 사업본부 1조4482억 원 ▲VS 사업본부 1조9598억 원 ▲BS 사업본부 7617억 원으로 각각 1.2%P, 11.8%P, 14.6%P 상승했다.

재고자산은 비용 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이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다. 악성 재고가 아니더라도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나 물류비 부담이 더해지면 해당 항목에 대한 평가손실이 불어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볼륨 자체가 커지며 자연스럽게 재고 자산도 늘어나게 된 것”이라면서 “재고자산회전율을 보면 매년 6.5~7회 사이로 유지되고 있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