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해외 판매 상반기도 기록적 증가세...캐나다 미국 등 북미서 약진

2024-09-10     임규도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의 상반기 해외 판매법인 매출이 각각 13%,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판매 물량 증가와 북미,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전기차 등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와 우호적 환율 효과도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원동력이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하이브리드(HEV),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9일 전자공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첫 해외 판매법인 매출 100조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59조3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조944억 원)대비 13% 증가했다.  기아는 39조223억 원을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6조343억 원)대비 8%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해외 판매법인 9곳 중 독일 법인을 제외하곤 일제히 증가했다. 독일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조7958억 원을 기록했다.

캐나다 법인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38% 증가한 3조1369억 원이다.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미국(조지아), 미국(앨라배마), 브라질, 튀르키예, 인도 법인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으로 매출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해외 판매법인 5곳 중 인도 법인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세다. 인도 법인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16% 감소한 2조600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법인은 대체로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멕시코 법인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4% 증가한 3조5408억 원이다. 생산 차종은 K2와 K3 등이다. 기아 멕시코 공장은 이달 누적 생산 200만 대를 돌파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성적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해외 판매법인 순이익은 11% 감소한 반면 기아는 4.3% 증가했다.

현대차 해외 판매법인 9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261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미국 법인(HMA)과 브라질 법인이 각각 43%, 1% 감소했다.  미국 법인은 순이익 9882억 원, 브라질 법인은 285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브라질 법인은 올해 상반기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차손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브라질 법인을 제외한 7곳은 일제히 순이익이 증가했다.  7곳 모두 순이익 증가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법인은 튀르키예로 129% 증가한 1754억 원을 기록했다.

독일과 체코 법인의 순이익 증가율도 각각 59%, 43%로 높다. 순이익 5000억을 넘은 해외 판매법인은 미국 1곳, 인도로 전년보다 1곳 늘었다.

기아 해외 판매법인 5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806억 원으로 4.3% 증가했다. 미국과 인도 판매법인의 순이익이 각각 24.8%, 48.9% 감소했고 인도 슬로바키아 멕시코 세 곳은  증가했다. .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법인은 슬로바키아다. 기아의 유럽 생산 거점인 슬로바키아 법인은 120.9% 늘어난 53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하반기 대외환경의 변동성이 커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들에서 판매가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주요 시장에서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의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판매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