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고 구입한 ST유니타스 포인트 유효기간 3개월 뿐인데 정작 교재는 장기간 품절

2024-09-20     송혜림 기자
에스티유니타스(이하 ST유니타스) 서점 사이트 '공부서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포인트의 유효기간이 3개월로 상당히 짧아 이용에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왔다. 포인트를 캐시로 재전환 하거나 환불도 불가능해 자칫 허공에 날리기 십상이다.

실제로 포인트로 구매하려는 교재가 장기간 품절됨에 따라 포인트를 아예 사용하지도 못한 소비자가 불만을 토로했다.

20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경남 진주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6월말 ST유니타스 ‘커넥트 소방단기’ 사이트에서 강의 프리패스 수강권과 30만 원 가량의 캐시를 패키지 상품으로 구매했다.

캐시는 사이트 내 단과와 교재, 모의고사 등 상품 구매 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온라인 재화다.

김 씨가 강의 교재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캐시를 ST유니타스 온라인 서점 ‘공부서점’의 포인트로 전환해야만 했다. 공부서점은 소방단기 강의 사이트에서 강의 교재를 구매할 시 자동으로 연결되는 서점 사이트다.
 
▲공부서점 교재 품절 관련 수강생들이 올린 리뷰
문제는 9월 초 김 씨가 수강하는 강의 교재가 공부서점 내에서 품절 됐던 것. 2~3주간 재입고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다. 일부 후기에 따르면 공부서점 측은 수강생들의 교재 재입고 문의에 ‘교재를 판매 중인 타 서점 사이트에서 구매해 달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포인트는 타 사이트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결국 김 씨는 타 서점 사이트에서 교재를 구매해야 했다. 이후 교재 품절 등을 이유로 전환한 포인트의 환불을 요청했지만 규정상의 이유로 거부당했다. 김 씨는 “포인트는 유효기간 3개월로 상당히 짧고 환불도 안 돼서 촉박하게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재가 장기 품절 상태면 포인트를 어떻게 쓰라는 건 지 황당하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공부서점 교재 품절 관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공부서점 교재 품절 관련 게시글 댓글

현재 공부서점 홈페이지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교재 품절과 관련된 수강생 불만이 다수 제기된 상황이다. 김 씨처럼 포인트 유효기간이 다 되어 가는데 강의 교재를 사지 못 한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공부서점에서 전환된 포인트는 소방단기에서 사용되는 캐시와 사용 규정이 다르다. 캐시의 유효기간은 1년인 반면 공부서점의 포인트는 ‘3개월’에 불과하며 환불은 불가하다. 소방단기 캐시로 재전환 역시 안 된다.

소비자들은 포인트 환불 규정이 홈페이지에 공지돼 있지만 교재 품절 등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사용기간이 너무 짧고 캐시 재전환 불가는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교재 구매를 위해 캐시를 공부서점 포인트로 전환한 수강생들은 유효기간이 임박할 경우 다른 수강생에게 양도하는 등의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 씨가 9월 초 품절로 구매하지 못한 교재는 9월 중순까지도 재입고가 안된 상황이다.

캐시 역시 단독 환불이 불가하며 프리패스 수강권 자체를 환불하거나 캐시를 공부서점 포인트로 전환하지 않은 경우에만 미사용 캐시 환불이 가능하다. 캐시는 단독 상품이 아닌 프리패스 수강권 구매 시 교재 지원을 위한 옵션사항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김 씨가 구매한 것처럼 강의 프리패스 수강권과 캐시가 패키지로 판매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ST유니타스 관계자는 “출판사의 물량 공급 부족으로 인해 당사는 지속적으로 물량 배정을 강하게 요청했으나  제작 속도의 한계로 품절 기간이 길어졌다”면서 “수강생들의 상황을 인지한 후 출판사에 즉시 재입고를 요청했으며 추가 물량이 확보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와 유사 사례들을 확인했으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불 기준 및 정책 변경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