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TDF 시장 올 들어 급성장…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신상품 출시 잇달아
2024-09-20 이철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 등 상위 자산운용사들이 연금자산 확대를 노리는 고객들을 겨냥, 신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20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TDF시장 상위 5개 운용사의 TDF 순자산규모는 19일 기준 총 12조6761억 원으로 전년 12월 말 대비 21.2%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년보다 19.5% 증가한 5조4395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2위 삼성자산운용의 TDF 순자산규모는 2조5556억 원으로 14.7% 증가한 가운데 3위 KB자산운용도 33.5% 증가한 1조933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이 22.4% 증가한 1조5310억 원으로 4위,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이 24.8% 증가한 1조216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에 맞춰 자산배분을 달리하는 펀드를 뜻한다. 직장 경력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펀드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TDF는 2021년 이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TDF 순자산규모는 약 11조 원으로 2021년 대비 1000억 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수익률이 낮아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자리 잡으면서 디폴트옵션 상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TDF 시장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 규모는 32조9095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폴트옵션 전체 규모가 급격히 늘었고 디폴트옵션 내 투자상품이 대부분 TDF로 운용되다 보니 자연스레 TDF 규모도 확대됐다"며 "예정된 금리인하 신호 아래 주식·채권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TDF를 통한 자산배분 투자가 수월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TDF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고객의 목표 은퇴시점에 맞춘 TD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은퇴시점이 30년 이상 남은 사회초년생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TD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55년을 목표 은퇴시점으로 하는 '미래에셋 TDF 2055'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은 8월에 2060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를 위한 '삼성 한국형 TDF 2060'을 선보였다.
KB자산운용 역시 2060년을 은퇴 시점으로 잡은 장기투자형 상품인 'KB 온국민·다이나믹 TDF 2060'을 출시했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도 20대 투자자를 겨냥한 '키움 키워드림 TDF 2060' 시리즈를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과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TDF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라며 "신상품 출시뿐만 아니라 기존 상품의 관리, 투자자의 관심도를 이끌 마케팅 등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