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적자' SK온, 4분기 흑자전환 청신호...'현대차 배터리 양산' 천군마마

2024-09-24     박인철 기자
SK온(대표 이석희)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고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양산도 시작한다.

미국 내 현대차 전기차 점유율이 오르고 있고 라인업도 지속 확장 예정이라 SK온에는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분사 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의 연내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SK온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2공장 일부 라인에서 현대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당초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용으로 운영되던 라인이었지만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현대차로 라인 전환을 추진했다.

조지아 2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약 11.7GWh다. 연간 1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마침 현대차그룹도 조지아주에 대규모 생산공장(HMGMA)을 다음 달부터 가동 예정이라 이에 따른 배터리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 SK온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대차와 별도 합작 공장을 짓는 중이다. 
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올 상반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상반기 영업손실만 7916억 원이며 누적으로는 2조7500억 원을 넘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53%로 지난해(87.7%)보다 급감했다. 3분기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을 높여가는 브랜드다. 7월 기준 전기차 점유율이 10%로 테슬라(50.8%) 다음으로 높다. 현대차가 미국 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년 동기에는 6.8%였다.

현대차는 미국에 아이오닉9, EV3, EV4 등 전기차를 지속 선보여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SK온으로서는 4분기 첫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다. 현지 생산한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게 되면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도 늘어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차량 구매 시 금융비용도 낮아지게 돼 전기차 구매 여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최근 SK E&S와의 합병이 확정되면서 자금 조달 문제도 안정화할 수 있다. 내실 추구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이 조성된다. 

SK온 관계자는 “보조금 규모 등으로 미국 내 생산이 제조사들에 매우 중요해지면서 SKBA 공장의 일부 라인 전환을 진행했다. 개별 공장의 세부 변동 상황은 고객사와의 관계로 구체적 언급이 어렵다”면서 “중요한 점은 라인 전환 작업이 전사 관점의 투자비 최소화와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둔 글로벌 공장 라인 운영 방침의 일환이라는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