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내년 반도체·조선업 개선, 철강·건설업 부진"

2024-10-20     김건우 기자
내년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국내 산업 전반의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20일 발간한 '2025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은 개선세를 유지하지만 그 외 둔화/부진한 업종이 많아 회복 활력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으로 주요 산업의 성장성은 둔화되지만 우호적인 시장 여건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 산업별 전망 및 기상도(출처: 하나금융연구소)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조선업의 호황이 예상됐다. 반도체는 경기 사이클상 고점 도래에 따라 성장폭이 둔화되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 역시 친환경 선박 등 신조 수주 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고부가 선박 인도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철강, 석유화학, 건설업은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은 투자 부진과 중국 내 수요 회복 지연으로 업황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은 중국과 중동 공급 확대와 주요국 수요 둔화, 국내 제품 가격 경쟁력 하락 등의 이유로, 건설업도 전방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과 해외건설 확대도 쉽지 않아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핵심 이슈로 '저성장이 불러온 불편한 손님, 양극화'를 꼽았다. 저성장으로 인해 양극화가 발생하고 양극화로 저성장이 심화되는 '우로보로스 딜레마'가 국내 산업의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경우 전반적인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유진 연구위원은 "저출산 대책 강화, 고른 성장을 위한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산업/기업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 하나금융연구소는 트럼프 재집권시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재편, 무역정책 등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철강, 태양광,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훈 연구위원은 "2025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