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내수 침체·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 제자리 걸음...내년엔 K푸드 열풍 올라탈까?

2024-10-31     송민규 기자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오뚜기(대표 황성만)가 고전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익이 소폭 성장한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iM증권에 따르면 올해 오뚜기의 매출은 2.3% 증가한 3조5355억 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2646억 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오뚜기는 내수 침체와 해외사업의 더딘 성장으로 매출은 1.9% 성장한 1조7428억 원에 그쳤다. 국내 매출은 1.8% 성장한 1조5769억 원이고, 해외 매출은 2.6% 늘어난 1659억 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와 같은 9.5%였다.

면류 매출은 3.5% 증가한 9755억 원, 소스류는 4% 성장한 4892억 원으로 전망됐다. 조미식품류는 3507억 원(+4.8%), 냉동식품류는 1983억 원(+9.7%) 순이다.

내수 침체가 길어짐에 따라 오뚜기는 해외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오뚜기는 ESG보고서를 통해 2028년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해 11월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사업본부 수장을 맡겼다. 김경호 본부장이 영입된 뒤 오뚜기는 베트남과 미국 시장에서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지 당국의 심사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부지선정까지 진행됐다”며 “미국 공장의 생산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생산공장이 설립되면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에서 동시에 이슈가 생기면서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7월 3733.8까지 치솟았다가 10월 2000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10월까지는 1000 내외를 유지했었다.

생산공장이 있는 베트남에도 추가 공장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할랄시장 진출도 준비중이다. 라면과 국수류, 유자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8월 해외 소비자들의 발음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오뚜기 브랜드의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바꾸기도 했다. 오뚜기는 올해 말까지 교체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진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에서 오뚜기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라며 “해외실적은 내년쯤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